문자열 가공, CSV 파일 처리, 통계 분석, 웹크롤링까지 내 손으로 직접 만든다
11가지 프로젝트로 시작하는
파이썬 생활 프로그래밍
(김창현 지음, 이지스퍼블리싱)
내가 파이썬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교육"의 목적이 크다. 대안학교에서 수학/과학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보다 의미있는 교육이 무엇일까를 많이 고민하게 된다.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서 "꼭 필요한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알아두면 좋을만한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결론낸 것 중에 하나는 "기초적인 코딩"이다.
모든 사람들이 코딩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코딩을 통해 문제를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그리고 필요한 것은 직접 만들어서 활용해보는 능력, 앞으로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내가 오랜 시간에 들여서 할 일을 이미 컴퓨터에게 많은 부분을 맡겨 놓는다. 여기에 약간의 코딩이 더해진다면? 아마도 더 쉽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쉽게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무엇일까? 그리고 다양하게 응용해볼 수 있는 언어는 무엇일까?를 찾아보다가 "파이썬"을 알게 되었고, 데이터 분석에서부터 딥러닝까지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리하여 주섬주섬 기초 문법 관련 책들을 공부하며 어느 정도 문법에 대한 감을 익혔다. (그 전에 다른 언어들을 다루어 본 적이 있어서 쉬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어 자체도 굉장히 배우기 쉬웠다.
https://it4edu.tistory.com/121
파이썬 기초 문법 스터디를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 한참 켜놓고 있다가 다시 창을 닫았다. 뭐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몰랐다. 기초 공부를 마친 다음에 볼 만한 책이 있으면 좋겠는데..? 실제로 무엇을 만드는 데 파이썬을 활용할 수 있을까? 학생들과 볼만한, 실제로 무엇을 만들어보는 책은 없을까? 이런 고민 속에서 단비 같은 책을 만났다. ≪11가지 프로젝트로 시작하는 파이썬 생활 프로그래밍≫이 그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력이 조금 독특하다. 파이썬 관련 책이니 이과 출신, IT 계열에서 일하는 사람이 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에서 지리학을 공부했고, 학생 때는 윤리와 문학을 좋아했던 '뼛속까지 문과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이 책은 문과생, 중고등학생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보면 만들어 볼 수 있는 11가지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19단 곱셈표 출력, 부가세 자동 계산기, 미드에서 대사 추출, 서울시 인구 비율 조사, 아파트 실거래가 검색, 영문과 번역문 자동 정렬, CSV 파일로 사업성 분석, 주택 실거래가 통계 분석, 직업 만족도 통계 분석, 웹 사이트 명언 수집, 포털 사이트 기사 수집. 뭔가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르지 않는가?
먼저 19단 곱셈표와 부가세 출력 프로그램은 파이썬의 기초 문법으로 구현하는 기본적인 프로그램들이다. 화려한(?) 동작들이 나오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파이썬 문법을 복습해볼 수 있었다.
이어서 파일 입출력, 정규표현식으로 문자열 다루기 등을 이용하여 미드에서 대사를 추출해본다. 정규표현식에 대한 내용들이 굉장히 유익했었고, 다양한 텍스트 가공에 대해서 연습해볼 수 있었다.
CSV 파일로 데이터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CSV 파일을 다루고 분석하면서 기초적인 데이터 분석을 해볼 수 있고, 다양한 패키지로 데이터 분석하기 부분에서는 넘파이, 판다스, 맷플롭립을 활용해서 보다 전문적인 데이터 분석을 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웹 크롤링 부분에서는 뷰티풀수프(BeautifulSoup)를 이용해서 크롤링 연습도 해볼 수 있다.
이 책은 파이썬 기초를 공부하고 그 다음에 무엇을 공부할 지를 탐색해보기에 아주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파이썬을 처음 공부할 때, 데이터 분석과 딥러닝에 관련된 책 몇 권을 사서 보았는데, 그 사이에 보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인터넷에서 "파이썬으로 할 수 있는 일" 같은 걸 검색해서 보면 많은 정보들이 나오는 데, 그 정보들을 하나씩 연습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그래서 나한테 유익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시식해보고 마음에 드는 요리를 주문하면 될 것 같다. 다양한 라이브러리들을 가볍게 경험해 보았으니 본격적인 스터디를 위해 관련된 책들을 사 보면 될 듯 하다.
게다가 실제적으로 실생활에서 활용할 만한 프로젝트들을 다루고 있어서 흥미와 유익,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이지스퍼블리싱에서 나온 책들이 가독성이 좋은 편인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가독성이 매우 좋게 느껴졌다.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 톤이 예뻐서였을까?)
초보자, 입문자를 위한 도서에서는 이미 검증된 이지스퍼블리싱의 Do it! 시리즈에 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고 평하고 싶다. 일단 한 번 읽어보았으니 연습! 또 연습!을 통해서 보다 익숙해지도록 만들어야겠다.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죠. 프로그래밍은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반복하는 일을 파이썬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컴퓨터에게 맡기면 우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요. 그 시간에 우리는 진짜 중요하고, 즐겁고, 창의적인 일에 집중하면 됩니다.
저자의 말에 격하게 공감하며, 다시 파이썬을 만지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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